미안해, 벤자민
등단 10년인 구경미 작가는 2005년에 소설집 『노는 인간』을, 그리고 장편소설 『미안해, 벤자민』을 올해에 냈다. 노는 인간도 고향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다. 반면 미안해, 벤자민은 어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읽다가 말 수 없었다. 홀린 듯이 주인공 '그녀'를 따라다녔다.
어쨌든,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있다.
재미있는 소설인데,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추리 형식도 띠고 있어서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감동이 몰려왔다.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벤자민 같은 대상은 무엇일까. 나중에라도 인지하게 되면 꼭 미안해, 라고 하루에 한 번씩 말해줘야지. 아, 나는 그냥 좀 다르게 고마워, 라고 말해줘볼까...
미안해, 벤자민 구경미 지음/문학동네 <미안해, 벤자민>이 더욱 문제적인 것은 이 시대의 핵심적인 사회경제적 작동원리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탐구는 희미한 모습으로나마 보다 나은 사회에 대한 비전을 그려보는 데까지 이어진다. 구경미의 소설은 다소 과장된 캐릭터와 상황설정 그리고 아이러니한 사건 전개 등으로 인해 희극적인 느낌을 주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문제의식은 대단히 진지하고 본질적이다. |
아, 구경미 작가 인터뷰를 찾았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독자에게. 재미가 있어야 될 텐데 하는 걱정 때문에. 소설은 재밌어야 하거든. 재미 있어야 하고 얻는 것도 있고 감동도 있어야 한다. 읽고 났을 때 행복한, 배부른듯한 작품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 걱정된다. 물론 최선을 다해 썼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어떨지 모르겠다. 책이 나왔지만 마냥 기쁘진 않고 반응이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라고 이야기 하셨네요. 충분히 재미 있고, 얻는 것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 http://blog.aladdin.co.kr/ktcard76/185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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